인슐린이 내려가야 케톤이 올라가는 이유

키토제닉에서 가장 중요한 호르몬은 인슐린입니다. 지방을 얼마나 먹느냐보다 인슐린이 얼마나 낮게 유지되느냐가 케톤 생성을 좌우합니다. 이 글은 그 스위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왜 탄수화물 한 번에 상태가 흔들리는지를 설명합니다.

지방 분해를 막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지방 조직에 저장된 중성지방은 필요할 때 분해되어 지방산으로 풀려나옵니다. 이 분해 과정은 늘 열려 있는 것이 아니라 억제를 받고 있는데, 그 억제자가 인슐린입니다.

인슐린은 식후 혈당이 오를 때 분비되어 포도당을 세포로 들여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동시에 “지금은 저장할 때”라는 신호를 보내 지방 분해를 억제합니다. 즉 인슐린이 높은 동안에는 아무리 지방을 많이 먹어도 저장된 지방이 연료로 풀려나오지 않습니다.

탄수화물을 줄이면 이 억제가 풀립니다. 지방산이 혈액으로 나오고 간으로 들어가 케톤 생성의 재료가 됩니다. 케톤 생성의 첫 스위치는 지방 섭취가 아니라 인슐린 저하입니다.

반대 방향에서 밀어주는 호르몬

인슐린이 내려가는 것과 동시에 글루카곤의 상대적 비중이 커집니다. 글루카곤은 간에서 글리코겐 분해와 포도당 합성, 그리고 케톤 생성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케톤 생성을 결정하는 것은 어느 한 호르몬의 절대값이 아니라 둘의 비율에 가깝습니다. 같은 인슐린 수치라도 글루카곤이 어떤 상태인지에 따라 간의 반응이 달라집니다.

탄수화물 한 번에 케톤이 떨어지는 이유

상황인슐린지방 분해케톤 생성
탄수화물 위주 식사 직후크게 상승강하게 억제됨사실상 멈춤
단백질 위주 식사약간 상승일부 억제일시적으로 둔화
지방 위주 식사거의 변화 없음유지유지
공복 상태낮음활발활발

표의 첫 줄이 흔히 경험하는 상황입니다. 며칠 공들여 올린 수치가 한 끼에 떨어지는 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 반응입니다. 그리고 지방을 더 먹는다고 이 반응이 상쇄되지 않습니다. 억제가 걸린 동안에는 재료가 아무리 많아도 경로가 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줄도 알아 둘 만합니다. 단백질도 인슐린 분비를 어느 정도 자극합니다. 다만 그 폭은 탄수화물보다 훨씬 작고, 표준적인 섭취 범위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회복에 걸리는 시간

한 번 흔들린 뒤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인슐린 자체는 몇 시간이면 내려가지만, 그동안 다시 채워진 글리코겐이 소모되어야 케톤 생성이 본격적으로 재개됩니다.

얼마나 걸리는지는 먹은 양과 활동량에 달려 있습니다. 소량이라면 하루 안에 돌아오기도 하고, 크게 먹었다면 며칠이 걸리기도 합니다. 다시 적응기 증상을 짧게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미 늘어난 효소와 수송체가 사라지지는 않으므로, 두 번째 진입은 대체로 첫 번째보다 수월합니다.

음식만 인슐린을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잠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하면 코르티솔이 올라가고, 이는 혈당을 밀어 올려 인슐린 분비를 자극합니다. 식단을 완벽하게 지켰는데도 수치가 낮게 나오는 날이 있다면 전날 수면을 돌아볼 만합니다.

운동은 반대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근육이 포도당을 소모하면 혈당과 인슐린이 함께 내려가 스위치가 켜지는 데 유리합니다. 다만 강도가 지나치면 스트레스 반응이 커져 반대 효과가 나기도 합니다.

약을 쓰는 경우에는 다릅니다

인슐린 주사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을 쓰고 있다면 이 이야기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탄수화물을 줄이면서 약을 그대로 유지하면 저혈당 위험이 생기고, 반대로 임의로 줄이면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SGLT2 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별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혈당이 크게 높지 않은 상태에서도 케톤산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경우든 식단을 바꾸기 전에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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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약을 복용 중이라면 식이를 바꾸기 전에 의사와 상의하십시오.